강남대학교 '송재익 교수(정치학 박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슈틸리케 감독과 조직의 리더십
강남대학교 '송재익 교수(정치학 박사)'

한국의 많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들이 있었지만 기억나는 사람이 외국인 거스 히팅크와 현재의 감독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다. 일단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준결승전까지 올라갔으며,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27년 만에 결승전을 치러 홈팀인 호주에게 안타깝게 우승을 내주었다. 두 감독은 오직 결과로 조직의 리더로서 실용적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자문해보면, 한국인 국가대표팀 감독들은 지휘봉을 잡으면 팀의 사령탑으로서 소신껏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은 선수를 선발해서 대표팀을 구성하고 훈련을 시켜 팀을 상대팀과의 경기에서 이겨야하는 것이 감독의 임무이자 역할인 것이다. 그러면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를 선수설발, 훈련, 실제 경기 및 감독의 개인 성향 네 가지 분야에서 생각해본다.
먼저 국가대표팀은 상비군이 아니다. 국내 각 팀의 선수들 중에서 선발해 국가대표팀을 구성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명의 상무 소속 이정협 선수를 깜짝 발탁했고, 김진현 선수를 수문장으로 중용했다. 이정협 선수는 조별리그 호주전 결승골과 이라크전 선제골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그리고 김진현은 준결승전까지 무실점의 거미손 역할을 수행하였다. 또한 차두리(35) 및 곽태휘(34) 등 경험 많은 베테랑들을 선발하여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인맥과 관행을 철저히 배제하면서 선수들을 보는 안목으로 새로운 선수 발굴과 신구 융화로 새바람을 일으켰다.
둘째는 감독은 대표팀을 구성하여 훈련으로 돌입하게 된다. 감독은 경기 전략과 전술을 지도하고 팀의 조직력을 감독 성향으로 이끌어 나가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경기에 필요한 기본 체력을 강화하면서 실전에 가까운 상황을 상정하여 세트피스를 계속 연습시켰다. 고정적인 전략과 전술을 만을 고집하지 않고 상황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선수를 훈련시켰다. 특히 이라크전에서 2대0으로 이기고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이 경기를 하면서 점차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규율도 잘 잡혀간다. 한국문화이자 한국의 강점인 것 같다”라고 하였다. 외국인 감독으로 우리의 문화와 한국의 강점까지도 파악하며 지도하는 것이다.
셋째는 실전 경기이다. 그라운드에서 이루어지는 경기는 상대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가 상대방이 예상하지 않는 방식(전술)론 나올 때 선수들은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상대팀의 약점이 무엇인지 이해하면서 변화된 현장 상황을 판단하여 선수들이 창의적인 전술로 대응하도록 하였다. 우즈베기스탄전과 이라크전에서 차두리 선수를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시켜 상대방의 약점인 우측 측면을 돌파하면서 골 도움과 이라크팀의 측면 공세를 막는데 주효하였다.
넷째는 슈틸리케 감독은 개인 선수들에 대해 배려하는 리더십을 모습을 보였다. 먼저 “국가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들어오기 쉬운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선수들에게 대표팀 선발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원칙을 제시했다. 감독은 자기가 선발한 이정협 선수를 현장에서 면담하면서 “훈련한 대로 해라. 전방에서 많이 싸우고 공중 볼 경합에서 지더라도 같이 뛰어 괴롭혀라”라고 주문했고, “네가 잘하든 못하든 책임은 내가 진다.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해라”고 하였다. 그리고 차두리 선수 은퇴 경기에 대해서 “하프타임 때 관중석에서 내려와 꽃다발을 받고 끝내는 소극적인 은퇴식을 하고 싶지 않다. 뉴질랜드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시켜 전반 종료 2-3분 전까지 뛰고 기립박수를 받은 뒤 은퇴식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떠나는 선수에 대한 감독으로서의 따뜻한 배려를 알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준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축구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주문을 아끼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경기 지도를 통해서 스포츠나 기업 및 국정 운영에 있어서 지도자가 본 받아야할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