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문화예술공간’으로 공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교회’를 ‘문화예술공간’으로 공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 유지훈 기자
  • 승인 2015.05.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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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노 ‘주희현 관장’

‘교회’를 ‘문화예술공간’으로 공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아트스페이스 노 ‘주희현 관장’

 

‘공유경제’란 ‘물건을 소유하는 개념이 아닌, 서로 빌려 쓰는 경제활동’이라는 의미로 지난 2008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법대의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최근 공유경제가 ‘새로운 형태’의 경제활동으로 자리매김 해오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종교시설’을 본래의 목적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공간’으로도 활용해오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곳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에 소재한 아트스페이스 노(Art Space No, 관장: 주희현)가 그 주인공이다.

아트스페이스 노(070-7746-3227, www.artspaceno.com)는 평일에는 ‘갤러리’이자 ‘공연장’으로써 문화예술공간의 모습을 하면서, 주일에는 ‘교회(아트교회, 담임목사: 주희현)’로 예배를 드리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주희현 관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문화예술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캐나다 이민생활 당시 교회가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공간(공연, 세미나 등)’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고, 한국에서도 교인들만이 아닌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 교회를 활용하고 싶어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간혹 중·대형교회가 문화예술공간을 부분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하나밖에 없는 공간을 문화예술공간으로 공유하는 점에서 아트스페이스 노를 주목할 만하다.
 

 

아트스페이스 노는 ‘아무런 선입견 없이’, ‘기존의 틀을 거부한다’는 뜻과 더불어 ‘단순히 아트스페이스(문화예술공간)만은 아니다’라는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중의적으로 담은 이름이다. 또한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Healing(치유)’, ‘Caring(돌봄)’, ‘Sharing(나눔)’을 운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주희현 관장은 “문화예술공간을 운영하면서 보니, ‘신인작가’나 ‘무명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기회가 많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프로필이나 장르를 묻지 않고, 누구에게나 작품 전시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대관비용도 무료”라고 전했다.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고 나누면서 종교시설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공간으로 재창출하며 예술인들에게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주희현 관장은 “이미 올해는 연말까지 전시 일정이 모두 꽉 차 있다”며, “신인 및 무명예술인들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인근지역 주민들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알려지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울러 “종교시설의 공간 활용에 있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피력하면서, “교회가 대중들에게 ‘열린 공간’으로써, ‘예술’과 ‘문화 발전’을 위해 앞장을 선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공간의 공유를 통해 예술인들에게는 기회를, 지역주민들에게는 풍부한 문화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도 주희현 관장은 아트스페이스 노를 방문하는 예술가들 및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녀의 혁신적인 시도가 널리 알려져 많은 교회들이 변화하고, 그 변화가 ‘문화예술계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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