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소통 도구로... 삶의 희망과 축복으로 승화
그림을 소통 도구로... 삶의 희망과 축복으로 승화
  • 유지훈 기자
  • 승인 2015.11.11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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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희 작가

그림을 소통 도구로... 삶의 희망과 축복으로 승화


한정희 작가

▲ 한정희 작가 부부

10월 31일까지 서울 광진교 리버뷰 8번가 갤러리에서는 서양화가 한정희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끊임없이 추구해온 한 작가의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속에 동화되어 살아온 그의 사상과 내면의 아름다움이 작품속에 투명되고 있다. 한 작가는 삶을 통해 품어져 나오는 동서양의 조화 그리고 캔버스에 펼쳐지는 동양의 과감한 붓터치, 몽환적이지만 때로는 모던한 색채까지, 한 작가의 작품한계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10~20호 사이의 소형 작품이 주가 되고 있다. 전시회의 주제 역시 '여명의 꽃'으로, 얼어붙은 겨울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생명력의 경이로움에 감동한 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 볼 수 있다. 1980년까지 세 차례나 개인전을 열만큼 작품 활동에 매진한 그는 스웨덴의 페름비 예술대학(1979년)과 파리의 예술아카데미(1981년)까지 마쳤다. 스웨덴 생활 초기부터 한국 입양아들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1983년엔 스톡홀름대학에서 스웨덴어 학위를 받았고 교사 자격증까지 땄다. 그 무렵 한국을 너무도 좋아하는 스웨덴 남성을 만나 따뜻한 가정도 이루었다.
 

 

하지만 지금의 한 작가를 있게 해 준 것은 미국 뉴욕에서의 생활이었다. 한 작가는 "뉴욕에 갔을 때 뉴욕의 작품들은 인간성이 메말라 있었다. 또 미국 현대미술의 난해함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고민에 빠졌었다. 그리하여 50의 나이에 대학원을 들어가고 ‘나’라는 정체성 찾기에 매진한 결과 나만의 색깔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뉴욕에서의 생활이 작품세계에 대한 뿌리를 내린 시기라면 한 작가에게 뉴욕 생활은 작품 세계 이외에 다른 세상에 대한 시선을 돌리는 시기였다.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청소년들 중 마약과 약물에 중독된 청소년들을 만나게 된 한 작가는 이들을 돕기 위해 전시회 수익금 일부를 봉사단체에 기부하고 엄마의 마음처럼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다. 이들을 돕기 시작한 한 작가는 이로 인해 몸도 마음도 많이 상했다. 한 작가는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화려한 색채를 버리고 무채색으로 그림을 그렸다. 어두운 그들의 삶을 밝은 그림으로 공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이후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몸이 나빠졌는데 전문의들은 원인불명이라고 했다. 이후 남편과 그리스 산토리니로의 여행을 통해 그곳의 아름다운 환경을 둘러보며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림은 언어와 달리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한 작가는 이 세상“의 다양한 사람이 살아가고 아픔 또한 제 각각의 모습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림을 소통하는 도구로 삼아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고통 받는 삶이 희망과 축복으로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 작가의 이번 전시는 10월 31일까지 광진교 리버뷰 8번가갤러리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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