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문예술 두 번째 교실, 가지(이하 가지)」는 26일 19시 전주시 덕진구 진북문화의집 2층(전주시 덕진구 팔달로 340-30, 2층)에서 ‘어른들도, 가지가지 공부하기’를 진행했다.
‘어른들도, 가지가지 공부하기’는 교육과 관련된 책을 중심으로 25일부터 목요일 격주로 한 번씩 만나 독서모임을 하는 모임이다.
모임은 책을 정해 읽고 발제자가 책을 요약, 소개한 뒤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책이나 분야를 더 많이 알고 있는 전문가가 추가 설명을 하기도 한다. 책과 책에 나온 주제에 대한 느낌, 시각, 의견을 나눈다. 현재 10~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제 막 공부를 끝낸 책은 엄기호의 '공부중독'. 다음 모임인 3월 10일에는 '공부를 넘어 교육으로(마사 누스바움 저, 우석영 역)'를 진행한다.

허나겸 가지 대표는 "가지는 누구를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교육을 실천하고자 모인 단체입니다.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고 표현하고 나눌 줄 알아야 우리사회의 존엄이 유지되고 사람들 사이의 연대가 살아난다고 믿습니다. 인문적 가치와 예술적 감성, 민주적인 토론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나아가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공감능력과 사유능력을 기르는 것이 두 번째 교실 가지의 지향점입니다. 그 지향점에 맞게 독서를 선정하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엄기호 저자의 ‘공부중독’의 독서토론은 ▲ 공부 중독으로 발생한 학생들의 문제 ▲ 공부 중독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 ▲ 공부중독에서 벗어나는 해법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공부중독’은 교육이 삶의 과정이 아니라 삶을 식민지화하고, 불안을 유예하는 기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공부를 한다는 의미가 삶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형태가 아니라, 매끈하게 요약정리해서 정답을 주는 지식을 비판 없이 머릿속에 넣어야 안심을 하고 시간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소임 회원은 “나는 사회복지영역에 있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은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조차 없는 무기력에 빠진 경우가 많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질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있다. 사회 시스템이 변화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아이들에게 노력하면 다 된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이 책을 읽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태리명희 회원은 “이 책을 읽으며 왜 청년들이 움직이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 뭘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 청년들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 자체가 없다. 우리가 그 역할을 해줘야겠다라고 생각했다.”며 성공 패러다임이 이제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다는 점에 회원 모두가 공감하며, 오충렬(전주시 평생학습관)회원은 “방담회를 했으면 좋겠다. 교육에 관해 토론을 하며 시간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길을 찾아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하였다.

모임에는 같이 하고 싶은 어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진북문화의 집 생활문화센터 2층 시민서점에서 모임이 이루어지며, 허나겸 010-2608-0037에 신청하면 된다.
※ 「청소년 인문예술 두 번째 교실, 가지」는 전라북도 전주에서 2015년에 시작된 모임으로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외국문학, 음악, 철학, 국문학, 미술 등 교육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교실이라고 말하는 공교육에서 결코 가르쳐 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청소년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방도와 시간을 제공하는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