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쌀쌀했던 바람이 포근해지는 봄철, 벌써부터 상당수의 사람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꽃 나들이 계획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지만 직장인 A씨에게는 그저 남의 일일 뿐이다. 오래 전부터 봄만 되면 유독 피곤해 낮에도 조는 일이 잦았는데, 근 몇 년 사이에는 봄마다 피곤하다 못해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파오곤 한다. A씨는 “이제는 차라리 추운 겨울이 낫다 싶을 정도로 봄만 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왜 머리가 아픈 것인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A씨처럼 봄철이면 유독 피곤해하거나 무기력해지고, 심지어 두통까지 느끼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흔히 ‘춘곤증’이라고도 불리는 ‘봄철 피로증후군’은 겨울철에 맞춰져 있던 생체리듬이 봄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피로 증상이다. 밤에 충분히 잠을 자도 계속 피곤하거나, 의욕저하와 짜증, 소화불량, 두통, 식욕부진 등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춘곤증은 운전 중 졸음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며, 학생이나 직장인의 경우 집중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비타민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다가 갑작스레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시작하는 봄에는 비타민B1, 비타민C 등의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충분히 섭취해주지 못하면 더욱 심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졸립다고 해서 지나치게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흡연량을 늘렸다가는 더욱 피로해질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낮에 졸음이 쏟아질 때는 15분 정도 수면을 취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단, 무리하게 운동을 한다면 근육 피로를 유발해 졸음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조깅,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춘곤증이 심해 두통까지 느낄 정도라면 무조건 참기보다는 두통약 혹은 진통제를 먹어 가라앉히는 편이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두통약으로는 ‘타이레놀’을 권할 만 하다. 타이레놀 500mg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에 무카페인으로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 식전, 식후 관계 없이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다. 또한 4시간 동안 약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통증완화가 필요한 두통이나 생리통, 치통 등에도 효과적이다.
계절에 따라 신체리듬이 바뀌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 놓고 낮잠을 자거나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룰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졸음을 쫓을 수 있는 음식,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 준비해둔 두통약이 있다면 봄철 춘곤증도 거뜬히 이겨내는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