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시집 출간, 차가운 그림 문자
이동희 시집 출간, 차가운 그림 문자
  • 김길수 기자
  • 승인 2016.04.04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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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이동희 시인은 젊다. 그의 몸은 내가 자세히 검토하지 않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지만, 시는 자주 읽어 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니, 늘 왕성하게 시심을 결

실하는 것을 보면 몸도 젊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상상력도 청청하게 피어날 수

있다고 보면 그는 몸과 마음이 다 젊다. 젊은 시나무처럼 왕성한 신진대사를 통

해 시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어 끊임없이 세상의 쟁반 위에 올려놓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놓을 때마다 크기와 빛깔과 맛을 달리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한

것도 그의 젊음을 입증한다. 이번 시집에 시상의 무리를 4개 묶음으로 나눈 ‘몸

시·말시·책시·돈시’라는 주제를 통해서 보듯이 그의 사유와 상상력은 늘 새

물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인다. 새물을 원재료로 사용하여 그의 시는 ‘이야기·희

화·기지·재치·성찰·풍자·실험’ 등등의 다양한 풍미를 품고 독자들의 읽을

맛을 당기게 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이동희 시인의 치열한 시의식과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독자 역시 그의 이런 시적 기운에 감염되

어 젊고 새로운 마음이라는 새 옷을 입고 큰 즐거움에 빠지리라.

- 이상호(시인, 한양대국제문화대학장)

 

참 '나'의 뿌리를 찾기 위해 참나무에게 묻는다. 그 이름이 무엇이냐고. 그러자

참나무는 익은 열매들을 떨어뜨리며 죽비를 내리친다. 그렇게 맞고서야 참 나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참나무’는 ‘참나무과’를 통칭하는 언어이며, 참나무과

에 속한 수목으로는 ‘갈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떡갈

나무’가 있다. 즉, 참나무라는 기표는 존재하지만, 참나무의 실체, 기의는 존재하

지 않는다. 그 연장선상에서 시인은 참 ‘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름을 이름하면 항상 이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부처를 찾아 헤맸지만 그

를 만나면 죽여야 한다는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 이와 같은 형상화는 자신의 존

재(이름)에게조차 매이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 안현심(시인, 문학평론가)

 

 

2. 프롤로그

 

 

시인의 말

 

나는

부제가 아니고 주제다

나의 주제는

몸과 말 사이에

있으며, 노상 부제를 부자유하다

나의 부제는

책과 돈 사이에있으며, 언제나 주제를 자유하다

나는 부제가 될 수 없는

주제다 詩다

 

2016년 삼월 茶樂書室에서

이동희

 

 

 

3. 저자 소개

 

이동희(아호 油然) 시인은

'46년 전주에서 출생하였고,

'85년 <心象> 신인상을 수상했다.

[저서]

-시집

『빛더듬이』('87.심상사)

『사랑도 지나치면 죄가 되는가(』'98.도서출판 둥지)

『은행나무 등불』('01.현대시)

『벤자민은 클래식을 좋아해』('05.시선사)

『북으로 가는 서정시』('11.모아드림)

『하이델베르크의 술통』('11.모아드림)

『뜻밖의 봄』('13.모아드림)

-수상록

『숨쉬는 문화 숨죽인 문화(』'98.도서출판둥지)

『우리 시대의 글쓰기』('06.수필과비평사)

-시해설집

『누군가 내게 시를 보내고 싶었나봐('』05.도서출판흐름)

『시의 지문 1. 우리 시조의 재발견('』16.도서출판흐름)

『시의 지문 2. 우리 현대시의 재발견』('16.도서출판흐름)

-문학평론집

『문학의 즐거움 삶의 슬기로움(』'01.신아출판사)

『문학의 두 얼굴』('11.도서출판·작가)

『임꺽정과 서사문학 연구』('11.디자인·흐름)

『시를 읽는 몇 가지 방법(』'16.도서출판흐름)

[수상]

전북문학상(2000년), 표현문학상(2001)

전주시예술상(2002), 목정문화상(문학부문-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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