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노조, 전면 파업 장기화 돌입
K2 노조, 전면 파업 장기화 돌입
  • 김종우 기자
  • 승인 2012.07.26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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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투코리아 노사 갈등…생산라인 복구 VS 인력 재배치 주장 팽팽

케이투코리아 노조, 물리적 충돌 등... 파업 장기화 조짐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노사 간의 대립은 국내 신발생산부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하고 해당 부서 근로자인 93명을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회사 측은 해고 방침을 철회하고 최대한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원들과 갈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다.

신발생산부 93명은 적게는 4년 많게는 16년간 근무해온 사람들이다. 등산화·안전화

▲ 생산부 직원 93명의 부당해고, 노사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제조사로 시작한 케이투코리아의 성장을 지켜봤던 그들은 “우리가 회사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일했는데 회사가 크고 나니 이제는 우리더러 나가라고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필성씨는 “나는 30대 중반에 들어와 이제 50대가 되었다. 15년 3개월을 일하며 몸이 많이 망가졌지만 병원에 입원하면 잘리니까 아파도 참고 진통제 맞으며 일했는데 이렇게 되니 억울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그는 “회장님(고 정동남) 살아계셨으면 이렇게까지 안했다. 현장 사람들과도 잘 어울렸고 우리 사정 다 이해하시던 분이셨다. IMF도 같이 이겨냈는데 회사가 커지니 단물만 빨아먹고 버린 꼴”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케이투코리아는 불과 두 달 전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각종 재정·행정적 혜택을 받게 된 터라 이번 사태는 사회적으로도 비판 여론이 거셌다. 이에 사측은 3월 23일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개인 면담을 거쳐 인력을 재배치해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 “해당 인력 고용 보장할 것”

현 상황에 대해 회사 측도 난감을 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내 생산부서를 유지하기 위해 해외공장 설립 이후에도 등산화의 갑피 부분과 밑창을 각각 제작해 국내 공장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신공법 적용을 위해서는 논스톱 라인 운영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대규모 설비 증설과 인력 수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현재 인원 외에 갑피 제작 봉제 인력, 밑창제작 인력 등 신규 인력 공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설비를 증설하여 공장을 운영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을 통해 생산성 강화와 작업 능률 향상뿐만 아니라 신규 개발 투자로까지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더욱 품질 좋은 등산화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7월 25일 성수동 케이투코리아 본사 앞, 노조원들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케이투코리아는 “앞으로도 해당 인력에 대해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현재의 직원들을 적절히 재배치하여 평생직장으로서 공생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재 제시한 8가지 인력 재배치안은 생산부 직원들이 적응해나갈 수 있다고 판단되는 수준의 업무로 엄선했으며, 임금이나 업무 환경면에서도 불이익이 없도록 준비했다. 앞으로 직원들과 개별 면담을 통해 적응가능여부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아직까지도 진척되지 않고 있다. 현재 노조 측은 생산라인 복구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연대 투쟁까지 계획하고 있어 케이투코리아의 노사 간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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