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인’이라는 말이 있다. 학문에서는 이를 가르쳐 ‘장인’ 또는 ‘마스터’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기공학계에도 이런 인물이 있다. 평생 전기공학이라는 학문에만 매진했을 뿐 아니라 후학 양성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건국대학교 전기공학과 최규하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최 교수의 학문적 성과부터 밝히자면 전류형 능동전력필터 및 그 이론적 패턴의 제안, 태양광발전, 용접기, 연료전지 및 ESS용 인버터 제어기술 개발 등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학문적 성과를 이루었다. 최 교수가 이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미리 준비하고 기획하는 성실한 삶의 방식 때문이다. 전기공학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인 그는 지난 1980년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중 건국대학교에 당시 26세 나이로 최연소 교수 임용이 되었고 대학내 43세에 최연소 연구처장을 거쳐 교무처장, 또 부총장을 역임했다. 또한 대학 학술연구상, 동문회 학술대상 등 대학 내의 모든 상을 수상하고 300여 편의 논문과 저서, 보고서 등 지칠 줄 모르는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8년 전력전자학회장 재직시절 전력전자학회의 영문 논문지를 SCIE 및 SCOPUS에 등재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책임감이 강했던 최 교수는 지금도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은 이른바 ‘악바리’근성의 소유자다. 하지만 자신에게만 엄격할 뿐 남들, 특히 학생들에게는 어진 스승이자 최고의 학문적 선배로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지난 1969년 신설된 건국대학교 전기공학과는 국내 유일한 강전분야 학과로 평가받으며 그동안 최 교수가 길러낸 제자만 해도 석사 90명, 박사 26명에 이를 정도로 학문적 깊이는 최고로 인정받으며 건국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우리나라 최고의 학부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최 교수는 “전기공학은 전자공학과는 달리, 에너지 중심의 학문이다. 전기공학은 우리의 일상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실용학문”이라며 “강의를 할 때도 일상생활과 예를 들며 쉽고 정확하게 강의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개념부터 파고 들어가 가르치고 친밀하게 이해시키는 데 집중한다. 최 교수는 또한 “인체의 근본 신호도 바로 전기다. 그렇기에 전기공학은 인간과 더불어 또 세상과 발전해야 할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최 교수는 자청해 ‘공학수학 수업’을 맡았다. 이는 학생들의 올바른 전기공학 이해를 돕기 위해서인데 언제나 미래를 기획하고 준비하라는 그의 말처럼 오늘도 최 교수의 연구실에는 환하게 내일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