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일 광주 수완지구 재복갤러리에서 자신만의 예술적 감수성이 담긴 예술세계를 꽃피우고 있는 정정임 작가의 ‘달빛사랑’ 개인전이 열렸다. 한달간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정정임 작가의 ‘순환’ 이라는 모티브처럼 자연의 순환과 우주적 리듬을 주제로 자연과 인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모색하고, 점·선·면이라는 회화의 원론적 요소를 역발상 해 자연과 인체를 바라보는 시각 및 개념을 서술하고 있다.
- 작가노트 中에서 -
"각(刻)은 닫힌 몸과 마음을 열어 자연의 숨이 내 안으로 들어 오도록 길을 내는 일이기도 하다. 수고로움과 고통, 나무가 새순을 내고 꽃을 피우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땅의 달이 나무의 꽃으로 걸리고, 하늘의 꽃이 연못의 달로 앉아 눈 맞춤 한다. 각(刻)으로 인해 숨 쉬는 틈이 생겨 교감한 결과이다. 대지에 뿌리 내리고 서있는 나무의 모습은 인간들의 형상과 너무도 비슷하다. 비바람과 별빛 속에서 고통과 자유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그 모습에서, 인간 즉, 나의 모습과 일치점을 찾아 생명을 그려내고자 한다. 점들은 쉴 새 없이 흐르는 대열을 따라 묵묵히 일련의 순환과정을 실현하려는 의지이며, 무한한 공간에서 세포의 움직임이고, 나의 시간의 기록이다."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는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자연의 심상을 형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정정임 작가는 머릿속에 담긴 정신적, 감성적인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면서 예술을 향한 창작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인체의 세포와 혈관이미지를 통해 나무의 여러 가지 조형적 요소와 생명력을 주관적인 의미로 해석하여, 자연의 순환현상을 생명의 역동적 이미지로 바라보고, 자연의 순환을 점과 선으로 풀어내면서 자연의 생기와 인간의 정서 등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이폭 판넬이라는 신소재를 조각칼로 파내 양각의 형태를 남기고 음각으로 파낸 부분에는 대비되는 색깔을 칠해나가는 정정임 작가만의 매우 독특한 작업방식은 판화와 서양화 기법이 혼합된 것으로 작품의 소재는 매화나 배꽃 등 주로 동양화에서 다루던 소재를 과감히 차용해 동서양화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음도 눈길을 끈다.
다수의 개인전 및 수상경력과 아울러 해외교류전을 통해 한국미술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는 정정임 작가는 300여 차례의 그룹전과 기획초대전 및 아티페어를 통해 열정적인 작품세계를 구축, 여류화가의 품위를 지키며, 한국미술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현재는 한국미협회원, 광주전남 여류작가회원, www.여류작가회원, 에뽀끄회원, 아트그룹LIU회원으로 활동 중에 있는 정정임 작가는 “작가라면 자신의 예술적 감성을 담아 사물을 새로이 해석하고 다양한 표현방법을 통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지향해야 한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정진과 도전으로 일구어내는 희열과 감동이야말로 화가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자 기쁨이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