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대 직장인 A씨는 오늘도 연신 머리를 북북 긁는다. 건조해진 환절기에 접어드니 두피가 먼저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으로 머리를 긁다 보면 오후쯤에는 딱지처럼 굵은 비듬이 머리를 덮을 지경이다. A씨는 “난방기를 트는 겨울에 비듬이 가장 심해지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환절기는 비듬 환자에게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피부가 환절기에 쉽게 뒤집어지듯 두피도 계절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환절기에 맞는 비듬 예방법과 치료할 수 있는 홈케어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지긋지긋한 비듬, 왜 생길까?
비듬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서 어느 한가지로 콕 집어 말하기 어렵다. 피지선의 과다분비, 호르몬의 불균형, 두피세포의 과다증식 등이 비듬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피부의 정상세균 중 하나인 ‘말라쎄지아’의 과다 증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환경 오염, 다이어트, 변비, 위장 장애, 영양 불균형 등도 비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내적 요인 외에도 알칼리성이 강한 샴푸를 쓰거나 샴푸 후 잘 헹구지 않아 잔여물이 남는 경우에도 비듬이 생길 수 있다.
# 환절기 비듬, 안과 밖을 동시에 잡아라
많은 사람들이 비듬을 잡을 때, 두피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두피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비듬은 단지 두피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피 케어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갑자기 비듬이 심해졌다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지는 않은지 우선 점검해 보아야 한다. 수면 시간만 늘려도 몸이 받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제때 먹는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도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
생활 습관을 점검했다면 두피관리에 나설 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샴푸 방법이다. 샴푸는 하루 한 번 저녁에 미온수로 하는데, 두피 표면의 산도와 비슷한 약산성 샴푸를 쓰면 두피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식물성 계면활성제를 쓴 무실리콘 샴푸 또한 거품이 적고 뻣뻣한 느낌이 들지만 모발과 두피에 이롭다.
일반샴푸와 더불어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항균 효과의 약용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듬의 원인이 되는 균은 일반 샴푸로는 씻겨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약용샴푸의 대표격인 ‘니조랄’은 비듬의 원인이 되는 말라쎄지아 곰팡이균 증식을 지속적으로 억제해 비듬을 근본적으로 예방해 준다.
샴푸 후에는 거품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헹궈야 한다. 남은 잔여물이 비듬 및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 흐르는 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두피 구석구석 깨끗하게 헹궈 낸다. 샴푸 후에는 찬바람을 이용해 두피부터 빠르게 말린 후 머리가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잠에 들어야 한다.
한 전문가는 “비듬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두피관리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홈케어로도 해결되지 않는 심한 비듬인 경우 피부과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