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대 직장인 A양은 10여 년 넘게 스트레스성 두통을 앓고 있다. 고교 시절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로 시작된 두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빈도가 잦아지고 통증의 강도도 심해졌지만, 진통제 복용은 여전히 피하고 있다. 내성 걱정 때문이다.
“전에는 조금만 아파도 두통약을 하루에 몇 알씩 먹었는데, 내성이 생겼는지 어느 순간부터 잘 듣지 않는다”며 “정작 필요할 때 약이 듣지 않을까 봐 웬만하면 약을 먹지 않고 버티고 있는데, 일이 몰려서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두통 통증 때문에 너무 힘들다”라고 A씨는 호소한다.
두통 환자들에게 진통제의 내성은 공통된 고민거리다. 수년간 이어진 만성 두통 환자의 경우 약을 복용한 시간도 그만큼 길기 때문에 약에 내성이 생겼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정말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일반 약국에서 파는 비마약성 진통제는 마약성 진통제와 달리 의존성과 중독성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카페인이 들어 있는 복합성분 진통제인 경우 카페인 의존성을 일으켜 같은 양을 먹어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커피를 자주 마시다 보면 처음보다 각성 효과가 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으로 이루어진 진통제는 이러한 현상이 없다.
하지만 카페인이 없는 단일성분 진통제라도 잘 듣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는 그동안 약물을 필요 이상으로 과다 복용했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진통제를 장기간 먹으면 이를 분해하는 효소의 활동이 점점 활발해져 약이 더 빠르게 분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진통제를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매우 규칙적으로 먹는 극히 일부의 경우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평소 먹던 두통약이 잘 듣지 않는다면 내성보다는 통증 자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통증의 강도가 과거보다 심해졌다면 평소에 먹던 양으로는 잘 듣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진통제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병원을 찾아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만약 진통제 내성으로 어떤 진통제를 선택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앞서 언급했던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으로 구성된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된다. 타이레놀 500mg은 위장의 부담을 최소화해 공복에도 속쓰림과 내성에 대한 걱정 없이 복용 가능하다. 일일 성인 최대 허용치인 4000mg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복용하면 임산부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아픈 것을 참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의사 및 약사의 지시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현명하다”라면서 “평소 먹던 진통제가 잘 듣지 않는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고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등 생활 습관부터 개선해 나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