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통해 행복한 인생을 디자인하다 - 배선희 작가
여행을 통해 행복한 인생을 디자인하다 - 배선희 작가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6.11.16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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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심신을 쉬게 하고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을 여행으로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 이야기지만 주 5일제 근무가 시작되기 전 언론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늘어난 ‘휴일에 하고 싶은 것’ 중 상위권에는 항상 ‘여행’이 랭크되었다. 그리고 주 5일제 시행 후 ‘주말을 어떻게 보내십니까?’라는 여론조사에서 ‘여행’은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이 결과로만 유추해 보자면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하지만 실제로 많이 하지는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것’이라는 여행의 사전적 의미는 너무 포괄적이어서 애매할 뿐더러 일 때문에 떠나는 출장까지 여행에 포함시키고 있다. 물론 국어사전의 정의처럼 넓은 의미의 여행에는 이 모든 것들이 포함되겠지만 어떤 이들은 지친 심신을 쉬게 할 요량으로 떠난 여행에서 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돌아오기도 한다.

 

사람들에게 좀 더 의미 있는 여행, 말하자면 삶의 활력을 얻게 해주고, 삶의 폭을 넓혀주며, 마음의 안식을 가져다주는 좋은 취미생활이 될 수 있는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가 있다. ‘페이지의 세상만사, 체험여행’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여행 파워블로거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여행 시인인 배선희 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 그녀가 운영하는 블로그 ‘페이지의 세상만사’는 지금까지 74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간 인기 블로그로 지난 2013년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파워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배선희 작가는 불자로서 교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한문을 익히고자 한중수교가 되기 전인 1990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중국대학으로 유학을 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학술세미나에서 중국어를 동시통역할 정도로 중국어에 능통한 배 작가는 중국 전역을 돌아 본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여행자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을 여행가가 아닌 여행자로 불러 주길 바란다는 그녀는 “여행가는 직업이지만 여행자는 자유인이기 때문이다. 여행을 업으로 하지 않는 순수한 여행자로 남고 싶다”고 했다. 이는 37년 간 198개국을 여행하며 17년 동안 해외에 체류하면서도 오롯이 지켜왔던 그녀의 신념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부터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길 위에 선지 어언 5년. 여행과 인생을 스스로 디자인하고 있는 배 작가는 국내의 전통사찰을 중심으로 지역의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들을 기록하고 있으며 사람과 자연과 함께한 소소한 일상들을 대중들과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 ‘하늘은 시인이다. 땅은 광명이다. 사람은 눈물이다.’라는 부재로 총 39편의 시를 천, 지, 인으로 분류하고 사진과 삽화,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첫 여행 시집 ‘페이지의 시 여행’은 현장에서 떠올린 시상을 메시지로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시로 옮기면서 탄생했다. 일상에 얽매여 마음껏 떠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그녀가 보고 느낀 것을 사진과 함께 기록한 ‘페이지의 시 여행’은 시집 이상의 포토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모든 페이지에 QR코드를 새겨 넣어 QR코드에 접속하면 시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블로그로 연결돼 앉아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한편 배선희 작가는 지난 9월 민간인 신분으로는 드물게 문화재청 홍보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며 풍부한 현장 경험으로 문화재청 업무 관련 분야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자유로운 여행자 페이지로 살고 싶다.”는 그녀의 아름다운 발걸음과 앞으로의 여정에 무한한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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