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의 술을 마신다는 것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마시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듯 시대와 국경의 개념을 초월해 술은 그들의 희로애락에 빠지지 않는 필수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전통주는 가정이나 지방에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독특한 제조법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술로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어 온 그 지방 특유의 문화적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삼한 시대 이래로 전통적인 비법을 간직한 술들이 빚어져 왔으며, 특히 조선시대에는 수백여 종에 달하는 술들이 빚어졌는데, 다양하게 발달된 술은 조상들의 생활에 멋과 여유를 더해 주었다.
전통주의 발굴·육성 및 명품화를 선도하며 전통주 산업 고부가가치 창출 선도에 이바지하고 있는 건양대학교의 충남명품주RIS사업단(단장 장윤승)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장윤승 단장은 “최근 전통주 시장에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의 핵심은 ‘고급화’와 ‘고객 눈높이 맞추기’”라고 말했다. 장 단장은 “그동안 전통주가 소비자에게 외면받은 것은 고리타분한 이미지와 함께 업계에서 젊은 층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하지만 전통주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건양대학교 충남명품주RIS사업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으로 선정한 ‘충남 기능성 명품주 세계화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전통주의 발굴 및 육성과 명품화를 위해 네트워킹, 기술개발, 인력양성, 기업지원서비스, 마케팅 등 5대 핵심사업을 전개하며 충남지역 전통주 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명품화, 세계화를 위해 전통주 제조업체를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사업단은 전통주 원료 소비를 통한 우수농산물 활용촉진과 지역연계산업 활성화를 기했으며, 공용병 개발을 통한 충남전통주의 고급화 그리고 신규제품 출시 등 지역전통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유한 향토음식과 전통주 같은 특산품이 많은 충남지역의 특색을 반영해 사업단은 관광 상품과 연계하기 위해 충남 기능성 명품주 세계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역특화산업은 성장을 촉진시켜주며 지역경제 구조의 안정까지 확보해 주는 사업으로 지역혁신체계와 밀접하게 연계된 사업으로 지역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핵심요인이다. 그래서 특화산업에 대한 논의는 각 지역 특성 즉, 가용자원이나 재원, 기존의 산업구조 등의 차별성을 검토해 각 지역의 특성에 적합한 특화산업정책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충남명품주RIS사업단은 그간 전통주 육성 및 복원을 위한 전문 협의체를 구성하고 단체 표장 등록, 전통주 제조 공정 매뉴얼 발간, 지리적 표시제 실시, 전통주 분석 논문 발표, 전문가 초청 세미나 및 포럼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한산소곡주의 명품화를 비롯해 천마주, 홍삼여의주, 산삼주, 솔잎주(민속주왕주), 모시소곡주(종천주조), 인삼명작(금산인삼주), 홍삼주(계룡백일주) 등의 관광 상품화에 성공하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 총생산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충남 한산 전통주인 한산 소곡주는 1500년 전통의 맛과 역사를 지니고 있는 국내 전통주 중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관광명품, 무형문화재 제 3호, 전통 식품명인, ISO9001 등 각종 인증을 획득한 전통주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22일 충남 서천군은 전통주 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산소곡주 전문인력양성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산소곡주 주류제조 50여 업체를 대상으로 충남 명품주 RIS사업단이 주관해 시행되는 이번 교육은 내달 13일까지 총 8회 과정으로 진행된다. 교육과정은 증류주 기법, 품질향상, 주류면허 지원 업무, 소곡주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주류 안전정책과 위생관리 방안 등의 과정으로 실시되며 생산부터 홍보, 판매에 필요한 전문 교육이 이뤄진다. 장윤승 단장은 “충남은 전통주와 관련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명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역특화사업의 내실 있는 발전을 통해 고용창출은 물론 관련 산업의 관광 활성화를 통한 매출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윤승 단장은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주종을 개발함으로써 명절에만 즐기는 술이 아닌 상시 즐길 수 있는 전통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역에 전통주축제를 개최해 관광과 연계,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다양한 수출 판매 경로를 통해 세계적인 한국 전통주로 거듭날 것”이라 의지를 표했다.
장윤승 단장은 지난 2001년부터 건양대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지원사업 총괄책임자로 수많은 산·학·연 합동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2006년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고, 학교 내 중소기업산학협력센터장, 창업보육센터장 등을 지내냈으며 대외적으로 산학연컨소시엄 충남지역협의회장, 충남지역창업보육센터협의회 부회장, 고령친화기기 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정부 주관의 중소기업 지원과제 및 산학공동기술개발 지원사업 등에 참여하며 지식재산권 출원, 시제품 개발, 공정 개선을 비롯한 각종 성과도 도출했다.
특히 2007∼2010년 간 장 단장의 연구팀과 FBG TECH(대표 이금석)가 산학연합회 기업부설연구소 사업으로 FBG(Fiber Bragg Grating, 광섬유격자) 기반 경사계를 개발하며 기존 전기식 계측센서의 문제점을 개선, FBG TECH는 신제품 출시와 사업제휴사 신규확보 등을 통해 2010년 매출 20억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현재는 충남명품주RIS사업단 단장으로 지역 전통주의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전통주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사업전략을 성공리에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