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오늘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충격적 사건 겪으며 맘고생 했을 국민께 무릎꿇고 사죄드린다. 대통령 탄핵소추가 국회서 가결된데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지는게 온당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국민 앞에 서게 됐다. 저는 보수정치 본령은 책임지는 자세라 배웠다. 대통령의 직무가 중지된 사건에 있어 집권여당은 대통령과 똑같은 무게의 책임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 탄핵표결 하루 전인 지난8일 청와대서 박근혜 대통령과 마주앉았다. 대통령은 제게 자신의 억울함을 20분 이상 호소했다. 수척해진 대통 얼굴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전 집권여당이 탄핵표결에 참석할 수밖에없는 상황임을 자유투표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다. 대통령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청와대를 나오는 제 발걸음은 너무 무거웠다. 저는 작은 정을 끊고 국가적 대의를 따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태에 마땅한 책임을 지려고 한다. 지난 5월3일 원대에 당선된 후 저는 당의 새로운 출발과 단합을 위해 몸을 던져 뛰었다. 동료의원 여러분의 도움으로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제 마음이 가볍지 않다. 우리 당은 하루속히 책임있는 집권여당 면모를 갖춰야 한다. 서로 자제하고 양보해야 한다.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한발한발 전진해야 한다. 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계파 떠나 국가적 대의 쫓는 고민의 자세를 견지해달라.
새 원내대표를 조속히 뽑아달라. 그때까지 저희소임을 다하겠다. 언론인 감사한다. 지도와 질책, 여러분의 성원이 없었다면 제 발길이 많이 흐트러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