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흡연자, 확실히 ‘금연’ 하고 싶다면? “담배 끊는 방법 따로 있어”
장기흡연자, 확실히 ‘금연’ 하고 싶다면? “담배 끊는 방법 따로 있어”
  • 글로벌 경제팀 기자
  • 승인 2017.01.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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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매일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것처럼, 많은 흡연자들이 매일 금연을 결심한다. 대개의 다이어트 결심이 흐지부지되는 것처럼, 흡연자들의 금연 결심도 3일이 채 되지 않아 담배 연기처럼 흩어지고 만다. 새해마다, 매달 1일마다, 기념일마다 “오늘부터 금연할 거야”를 외친 것이 올해만 다섯 번 이상이라면, 주목하자. 나에게 맞는 금연 방법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금연으로 가는 길은 먼저 금연의 어려움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많은 이들이 몸소 체험했듯 금연은 쉽지 않다. 통상 금연 시도자 100명 중 최대 6명이 금연에 성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사람들이 금연에 실패하는 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이미 몸이 니코틴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끊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러한 점에서 흡연은 습관이기보다 일종의 병증이라고 할 수 있다.

몸이 아픈 사람이 의지만으로 병을 이길 수 없듯, 흡연을 결심한 사람 또한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어 내기 어렵다. 아픈 사람이 그에 맞는 적절한 약을 먹고 치료를 받듯이, 흡연자 또한 니코틴 중독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책을 강구해야만 금연에 이를 수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니코틴 의존 치료 방법은 금연보조제다. 금연보조제는 패치나 껌 등을 통해 담배의 유해성분을 제외한 순수 니코틴만을 체외에서 공급하여 금단 현상을 경감해 주는 요법으로, 지난 40여 년간 전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며 안전성을 인정 받아 왔다.

금연보조제가 오랜 시간 사용되어 온 것은 뛰어난 효과 때문이다. 임상시험 결과 금연보조제를 사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2배 이상의 금연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해외 다수의 임상 가이드라인도 약물요법을 원하는 흡연자에게 1차 치료제로 금연보조제를 처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금연보조제를 이용한 금연법은 장기간 담배를 피워 왔거나 니코틴 의존도가 심한 흡연자들에게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전 금연을 목표로 서서히 흡연량을 줄이는 가운데 금연보조제로 소량의 니코틴을 공급해 주면 금단 증세가 완화될 뿐만 아니라 담배를 피웠을 때 느껴지는 쾌감 또한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편 금연 보조 요법으로 종종 쓰이는 전자담배, 금연침, 금연초는 아직 효과가 완전히 증명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제품은 일산화탄소·타르 같은 유해물질을 흡입하게 하여 몸에 더 해롭고, 전자담배 또한 니코틴 농축액 조절에 실패했을 경우 의존도를 더 높인다. 한 전문가는 효과가 확실치 않은 금연초·금연침 등은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반면, 금연보조제는 약국에서만 구매 가능하다며 접근성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2017년 ‘금연재수생’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흡연에 대한 관점부터 재정립 해 보는 건 어떨까. 흡연을 습관이 아닌 중독으로 인지하고 병을 치료하듯 적극적으로 치료 방법을 강구할 때, 흡연자는 비로소 금연 재수생에서 벗어나 본인은 물론 가족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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