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해저만 가는 현대사회에서 날로 중요시 되고 있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바르지 못한 인성 혹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미술이란 그들의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기분의 이완과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미술심리치료라고 하는 것은 말로써 표현하기 힘든 느낌, 생각들을 미술 활동을 통해 표현하여 안도감과 감정의 정화를 경험하게 하고 내면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며 자아 성장을 촉진시키는 치료법이다.
최근 작품을 통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휴식을 주는 주인공이 김래현 작가이다. “미술을 포함한 모든 예술은 즐거워야 하며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제 작품을 통해 지친 현대인들이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듯 휴식을 가지고 휴식 속에서 희망,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고 말하는 김래현 작가는 음악적 선율이 깃든 자연의 형상을 화폭에 담은 ‘선율의 향기’ 시리즈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김래현 작가는 자연의 근원성에 기초한 신비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나이프를 이용해 밀도 있게 마티에르를 구현한다. 두터운 색층과 선의 표면처리는 캔버스의 환상적 분위기를 증폭시키며 꽃의 현상적 요소와 배경의 기하학적 요소는 그의 붓끝에서 조화를 이루며 반추상 회화를 이룬다.
작품을 본 많은 평론가, 작가들은 ‘김래현 작가에게 음악은 자신의 조형세계를 이루는 형태와 색채의 근원이자 회화적 표현을 위한 하나의 언어이다.’ 라고 평했다.
유년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하고 남다른 소질을 보인 그는 결혼 후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그림이란 정물의 표현만이 아닌 자신만의 색을 찾기 위한 여행이란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색을 통한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만큼 그의 작품은 색의 선율이 기초가 돼 세련된 화면을 구성하며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미술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강의를 하며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 고등학교에서 특수학급반 아이들에게 미술교육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김래현 작가는 “미술치료를 통해 특수학급 어린이들에게 자존감을 키워주고자 합니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그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고, 미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수업시간동안 칭찬과 격려를 통해 더욱 밝고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실제 미술심리치료는 심리적 충격을 안겨주는 사건들을 경험한 아동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통스러운 일을 겪은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것에 대해 더 자세히 전달하고 정리할 수가 있다. 학대를 받거나 폭력적인 사건을 경험했을 때 말하는 것 자체가 공포나 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데 미술은 그러한 아동의 불안을 감소시키면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미술치료를 하면서 학생들이 닫힌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고, 고민을 털어놓을 때 가슴이 뭉클해진다는 김래현 작가는 “아이들의 감성을 키워주는 동시에 본인 자신도 성장하는 동력이 됩니다. 가정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아이들과 소통 할 수 있습니다. 종이, 스케치북, 연필과 지우개, 색연필, 크레파스 정도만으로 주제만 주어지면 예를 들어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떠오르는 것을 그려보세요’ 라든지 자발적이고 자유롭게 느낌, 감정, 생각을 표현하게 하면서 자아를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습니다. 가족과 소통하고 사랑해주고 칭찬해주는 습관이 자아를 만들어가는 아이들에게는 필요합니다.” 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 6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 MIAF(Mokwoohoe International Art Fair)전에 참가해 총 25점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지난 가을에는 개인전을 열어 작품을 대중들에게 알리기도 한 김래현 작가는 “그간 이어온 ’선율의 향기‘ 테마에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작품 속에 향토적인 상징물들을 캔버스에 넣어가며 작업하고 싶습니다. 또한 나만의 얘기를 담아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