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에서 평생에 걸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전통 서예 보급 및 문화 보존에 힘써온 서예가 풍헌(豊軒) 고하윤 선생(72)의 병풍서가 세계기록 인증기관인 EU(유럽연합) OWR(오피셜월드레코드)에서 세계최고 기록으로 인증을 받았다.
선비 집안의 남다른 가풍으로 어린 시절인 7살 무렵부터 선비 친부에게 천자문을 배우고 규당 오상순 선생과 혜정 박태준 선생을 사사하며 필력을 키워 행서, 초서, 전서, 예서, 해서 등 서예의 오체를 섭렵한 풍헌 고하윤 선생은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지난 16일 정선 병풍서연구원에서 전정환 정선군수와 김덕은 한국기록원장, 고준집 대한노인회 정선군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최고 기록 인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고하윤 선생은 1994년부터 2014년 5월 30일까지 전서 900폭, 예서 1698폭, 해서 258폭, 행서 6411폭, 초서 2238폭, 한글 204폭 등 총 길이 1만6275m, 1335질의 병풍서를 완성했다. 병풍서에는 사서삼경과 명심보감, 반야심경 등이 담겨있다.
이 외에도 지난 1994년부터 2014년 5월 30일까지 21년간 전서 900폭, 예서 1,698폭, 해서 258폭, 행서 6411폭, 초서 2238폭, 한글 204폭, 총 길이 1만6,275m, 총 1만1,709폭, 1,335질의 병풍서를 제작해 지난해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대한민국 최다 병풍서 기록’ 공식 인증도 받았다. 이는 일반인들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대역사로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한글 등 서체별로 분류해 집대성한 엄청난 규모다. 특히 대학, 중용, 예기, 명심보감, 반야심경, 제갈량의 전출사표, 소동파의 적벽부, 굴원의 이소경, 주자의 권학문 등 주옥같은 동양의 훌륭한 경서들이 모두 담겨 있으며, 해석을 달아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가치는 더욱 크다.
정선에서 40여 년 가까이 공무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서예 작품 활동을 병행하면서 은퇴이후 현재까지 붓을 잡고 왕성하게 활동을 지속하며 날씨가 따뜻한 날에는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 풍헌 고하윤 선생은 “세계최다 병풍서가 기록 인증을 받아 기쁘다. 앞으로도 서예활동과 후진 양성에 정진해 나가겠다” 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정진과 도전으로 일구어내는 희열과 감동이야말로 서예가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자 기쁨이다. 더욱 서예의 문화적·예술적 가치를 드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