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서 떳떳한 도리인 의리를 지키고, 그 신념을 흔들림 없이 지켜내는 지조를 일이관지(一以貫之)하게 간직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인간이 무절제한 욕망이라는 짐승의 차원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인성론을 발전시킨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다. 대한민국의 선비 정신은 시대적 사명감과 책임 의식으로 대변되는 정신이다. 또한 선비 정신은 청렴과 청빈을 우선 가치로 삼으면서 일상 생활에서 검약과 절제를 미덕으로 삼은 정신이다.
한자와 한문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인자격증 전문교육을 통해 한문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한국한문교사 청주연수원 김충배 훈장은 삭막해져만 가는 우리 사회에서 선비정신의 명맥을 유지하며 전파해 나아가는 은사 중 한사람이다. 김충배 훈장은 “학문에 있어 그 깊이나 모든 것은 인성교육에서 비롯됩니다. 한자를 배움으로써 인성 역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선현들의 정신문화를 되새기고 전통문화를 계승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자교육이 필요 합니다”라고 말했다.
2010년 4월 개원한 청주연수원은 지금까지 교육을 이수한 전문지도사만 250명이 넘는다. 8급에서 사범급까지 국가공인 한자급수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지도사 1‧2급, 훈장 1‧2급, 특급 한자한문전문지도사들의 연수와 자격증 취득이 이뤄지면 공부방이나 방과후 지도교사를 비롯한 다양한 한문교육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국가공인 한자‧한문 전문지도사 훈장 특급 자격증을 지닌 사람은 국내에 단 3명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 한명인 김충배 훈장 “이율곡 선생의 선비정신을 이어받아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한자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가르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스스로 실천해 나가는 궁행교육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신독(愼獨), 무자기(無自欺)의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던 김 훈장은 논어, 중용, 대학, 맹자를 강독하는 서당에 다녔다. 이후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치르고 충북대학교 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자와 한학에 흥미를 느껴 본격적인 한자 한문 교육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김충배 훈장은 “서당을 다닐 때 은사께서 ‘혼자 지식을 알고 있을 것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라’고 충고하셨습니다. 이후 항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며 한문과 한자공부는 현대 시대에 가장 필요한 학문이라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륜(五輪)을 제대로 배웠다면 사회의 혼란이나 정치인들의 비도덕적 행위는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선비사상을 가르쳐 밝은사회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김충배 훈장은 “전통사회에서는 어른들과 함께 살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혔지만 오늘날에는 핵가족 체제로 인해 배우게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삼강오륜을 학습하면서 자라난다면 책임을 다하는 어른으로 자라게 되고 정치도 안정되면서 최고 통수권자로부터 일반 서민까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입니다”이라고 말했다.
한자 교육을 통해 노년층은 치매예방과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젊은 층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인성과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자는 언어에 그치지 않고 교육 과정에서 서양의 물질만능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상식이 될 것이다. 섬김과 공경을 배우는 사회를 이루는 바탕이 될 한자공부 및 교육에 모두가 동참해야 하는 이유다. 김충배 훈장은 “한자교육을 통해 많은 지식을 쌓기보다는 인간의 도리를 다하고 현대의 병폐를 해결하며 대결이 아닌 양보, 군림하기보다는 배려하는 사회적 의식 개혁이 일어날 것이며 화목한 가정, 밝은 사회, 해박한 학식으로 세상에 재능을 기부하는 의식 있는 어른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