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생존자를 위한 나눔과 치유의 밤’ 광주라마다플라자호텔서 개최
17일 오후 6시 광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오는 18일 열릴 예정인 ‘광주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개소식 기념 전야제 행사로 ‘국가폭력 생존자를 위한 나눔과 치유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 광주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개소식
- 2012.10.18.14:00 / 광주도시공사 1층
- 광주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는 정신보건업무를 관장하는 3개 센터를 총칭하는 말임(광주광역정신건강센터, 광주자살예방센터, 광주트라우마센터)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등 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릴 이날 행사는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강운태 시장의 축사, 주제 영상, 공연, 이야기 마당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5·18민주화운동 관련자뿐만 아니라, 노근리 사건, 여순사건 등 민간인학살 사건의 희생자 유족, 의문사 가족, 불법연행·감금·고문 피해를 당한 조작사건 당사자와 그 가족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아울러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와 함께 현재 대법원의 재심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암투병 중인 강기훈유서대필의혹사건 당사자인 강기훈 씨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광주트라우마센터’(센터장 강용주)는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등 국가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리적 치유업무를 관장하게 되는 ‘광주트라우마센터’ 개소를 기념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가폭력 생존자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리는 치유의 자리, 그리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나눔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트라우마센터는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치유프로그램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마친 A모씨는 “나는 괜찮으니 더 아픈 다른 사람을 치료”하라고 말하는 등 트라우마센터의 상담을 계기로 5·18민주화운동 당사자들의 우애와 공동체성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위한 심리치유프로젝트 ‘와락’에 참여하고 있는 정혜신(정신과 전문의, 마인드프리즘 대표)박사가 광주트라우마 센터에서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운영자로 참가, 치유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5·18 피해자들의 펄펄 끓는 한과 그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 32년 만에 시작된다. 두렵고 긴장되고 슬프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32년 만에 설립되는 트라우마센터의 역사적 의미와 상징은 크다.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 초대 센터장은 “늦게나마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국가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센터가 설립되어 다행”이라며 “5·18이 다른 나라 민주주의의 본보기가 됐듯이 광주가 아시아 트라우마 치유의 허브 구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