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오페라단의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 성공적으로 막내려
솔오페라단의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 성공적으로 막내려
  • 김길수 기자
  • 승인 2017.05.30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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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완벽한 두 오페라의 만남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의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가 5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막을내렸다. 솔오페라단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맞아 피에트로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루제로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 두 편을 무대에 올렸다. 1890년과 1892년 이탈리아의 로마와 밀라노에서 초연된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팔리아치’는 연인의 사랑과 의심, 갈등과 치정을 긴장감 있게 풀어낸 사실주의 오페라다. 서정성과 비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독특하고 긴장감 있게 구성된 베리즈모의 대표적인 이 두 작품을 너무 과한 시도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되 두 작품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 의 서로 다른 매력을 최대한 살려 연출했다. 이를 위해 솔오페라단은 이탈리아 카타니아의 자존심, 카타니아 마시모 벨리니 극장과 공동 제작했다.

 

서정미 넘치는 풍부한 멜로디와 낭만적 감성으로 시칠리아의 강렬한 태양과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한편의 교향시 같은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완벽한 구성미와 극적 긴장감으로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가는 특유의 힘을 가지고 있는 오페라 “팔리아치”는 CAV-PAG(카브-파그)라고 불리며 단짝을 이룬다. 오페라 사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이 두 작품의 만남은 2017년 오페라 관객들과 애호가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되었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시칠리아와 남부 이탈리아인들의 삶과 생활을 19세기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해 내기 위해 실제 시칠리아의 주도 카타니아의 마시모 벨리니극장의 무대와 의상을 이태리에서 직접 공수했다. 21세기 오페라 계는 모던한 연출이 각광 받고 있지만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통 오페라 연출기법이 절실히 필요했다.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어느 마을. 군대에서 갓 제대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뚜리두는 옛 애인 롤라가 같은 마을의 마부 알피오와 결혼한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다가, 자신을 위로해준 산뚜짜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앞두게 된다. 그러나 이미 결혼한 롤라가 자신을 유혹하자 뚜리두는 옛 사랑을 그리워하며 그녀를 다시 만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아침, 산뚜짜는 뚜리두의 어머니 루치아를 찾아가 그가 전날 밤 어디서 보냈는지 묻는다.
롤라의 남편 알피오가 집을 비운 사이 롤라와 밀회를 나누고 들어온 뚜리두는 산뚜짜와 마주치게 되고, 산뚜짜는 뚜리두에게 매달리며 애원하지만, 뚜리두는 산뚜짜를 매몰차게 버리며, 그녀에게 냉랭한 모습을 보인다. 그의 태도에 심한 배신감과 질투심을 느낀 산뚜짜는 알피오를 찾아가 두 사람의 관계를 폭로한다. 화가 난 알피오는 분노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부활절 미사가 끝난 후 뚜리두와 롤라는 함께 축배의 노래를 부르며 흥겹게 보내고 있는 가운데, 복수를 다짐한 알피오가 뚜리두를 찾아와 마을 사람들 앞에서 뚜리두를 모욕하며 결투를 신청한다. 알피오의 결투를 피할 수 없음을 직감한 뚜리두는 결국 알피오와 목숨을 건 결투를 벌이지만, 그에게 목숨을 잃고 만다. 잠시 후 “뚜리두가 죽었다.” 는 외침이 들리고, 산뚜짜와 루치아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오페라 <팔리아치>
성모승천일 아침, 어릿광대 카니오가 이끄는 초라한 유랑극단이 이태리 남부의 가난한 한 마을에 도착해 그날 저녁에 열릴 공연을 홍보하고 있다. 남편의 집착과 구속에 지친 카니오의 아내 넷다는 연인 실비오를 떠올린다. 사람들이 흩어진 뒤, 극단의 단원인 꼽추 토니오는 넷다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모욕적으로 거절당한다.
앙심을 품은 토니오는 넷다가 실비오와 밀회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하고 카니오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화가 난 카니오는 아내를 추궁하지만 그녀는 연인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공연시간이 임박하고 어쩔 수 없이 무대에 오른 카니오는 바람을 피운 아내에게 분노한 나머지 연극 공연 중에 극중 인물의 고통에 자신의 불행을 투영하게 되고, 무대 위에서 아내를 계속 추궁하던 카니오는 결국 칼을 뽑아들어 넷다를 찌르고, 뒤늦게 뛰어든 실비오 역시 죽이며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무대 위의 상황이 연극인 줄만 알았던 사람들의 혼란 속에서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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