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블루오션 해양심층수, 바다에서 답을 찾다’
‘미래 블루오션 해양심층수, 바다에서 답을 찾다’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7.06.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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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대학교 해양심층수(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 어재선 학과장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거의 미치지 못하는 깊이가 200m 이상인 바다의 물로 광합성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해양성 세균수도 표층 해수에 비해 아주 적고 육수나 대기로부터의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을 받는 경우도 적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해수로 불려진다. 게다가 인간 체액인 양수의 미네랄 밸런스와 유사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절과 상관없이 2℃ 안팎을 유지해 병원체나 유기물이 거의 없는 청정수다. 해양자원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에너지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심층수는 식수원으로써, 에너지원으로써, 식량자원으로 고갈되고 있는 화석에너지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심층수의 이러한 다양한 자원성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인류의 중요한 과제다. 수자원의 부족과 미래 청정에너지자원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해양심층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인류의 숙명적 과제인 식량자원과 환경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보루로서 해양심층수 개발 연구에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무한한 해양심층수 자원이 부존하고 있는 동해지역을 중심으로 해양심층수를 가치있게 가공 및 이용할 수 있는 기술적, 산업적 기반을 조성하고 해양심층수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서해안과 남해안은 평균 수심이 깊지 않아 해양심층수를 개발하기가 불가능하지만, 동해안은 수심 200m 이하인 바다가 넓어 ‘해양심층수의 보고’라고 할 만큼 양이 방대하고 품질도 우수하다. 특히 강원도 고성군은 해양심층수 개발기업을 비롯해 해양심층수 산업지원센터, 해양심층수전용 특화산업단지, 강원도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 대학 등이 입지하면서 산업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경동대학교 해양심층수(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의 어재선 학과장은 “해양심층수는 심해 속 순수한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며 “특히 우리나라 동해의 해양심층수는 수심이 깊어 바닷물의 유입이 적고 다른 해역과 섞이지 않는 고유수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해양학계에서 ‘천혜의 심층수해역’이라 인정할 만큼 청정성과 수질이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경동대학교 해양심층수(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는 농수산식품분야 국내외 유일의 중소기업형 계약학과(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로서 2013년에 신설됐다. 중소기업형 계약학과란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 국가ㆍ지방자치단체 또는 산업체 등과의 계약에 의해 정원 외로 개설ㆍ운영할 수 있는 학위 과정으로 기업체 직원의 재교육 및 직무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산업체의 요청에 따라 맞춤형 교육과정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5년 설립돼 이미 많은 졸업생을 배출해 온 해양심층수학과와는 달리 산업체의 재직자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는 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는 해양심층수 관련 산업체 근로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해양심층수융복합과는 제조업 및 지식기반 서비스의 관련분야 중소기업 6개월 이상의 재직자를 대상으로 야간교육과 사이버강의 교육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재직자와 재학생이 연계된 산학연구프로젝트 및 논문발표 등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정부에서 등록금의 65%를 지원하고 나머지 참여 중소기업과 학생 본인이 부담하는 방식이지만 경동대학교는 이와는 별도로 등록금의 35%를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어 호응이 뜨겁다.

 

지난 2015년도에 동아일보 주관으로 학과특성화 100개 학과에 선정되기도 했던 해양심층수학과(해양심층수융복합학과)는 해양심층수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치를 제시해 왔다. 이곳은 해양 및 해양심층수 개발 및 관리, 다양한 산업분야에서의 학제간 적용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창의적 인재양성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해양학 및 해양심층수학, 식품가공학, 해썹(HACCP) 등 반드시 필요한 필수교육외에 다양한 전문분야 커리큘럼을 통해 모든 사업의 활력을 불어넣는 사고와 행동의 새로운 방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해양심층수학과 재학생들과도 교류를 통해 산업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멘토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해양심층수학술대회에 참가해 산학 협력에 앞장서고 연구 내용 등을 교류하는 등 우리나라 유일의 학과답게 뜨거운 학구열을 보이고 있다. 2016년 11월에는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일본의 해양심층수의 현황과 다양한 이용 방법, 국내 해양심층수의 현황과 이용에 관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최근 대기업을 비롯한 생수 분야에서 해양심층수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해양심층수는 지하수보다 미네랄이 아주 풍부하며 체내 흡수가 빠르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 절임 배추와 명태 등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비롯, 화장품과 비누 등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가공제품 개발도 속속 이뤄지고 있으며 수산 양식이나 심층수와 표층수의 온도차를 이용한 전기 생산에도 이용할 수 있는 등 해양심층수 연관 산업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아울러 이로 인한 대규모 투자 유치와 신규 고용창출이 예상돼 국가 경제를 이끄는 성장동력의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는 앞으로 먹는 물의 확보와 안전한 식량 공급, 그리고 환경 영향 등을 중장기적 입장에서 고려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 어재선 학과장은 “해양심층수 사업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할 물, 식량,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블루오션’이라 강조하며 “해양심층수의 성공적 실용화를 위해서는 자원이나 환경까지 포함한 기반연구 및 산업화의 양면적 추진이 필요하며, 또한, 21세기에 펼쳐질 해양심층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더 나아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힘쓰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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