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아빠, 할아버지 같아! 유치원에 오지 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7살 딸의 가을소풍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 중이던 김모(38세)씨는 딸의 말 한 마디에 충격을 받고 병원을 찾았다. 탈모로 머리가 벗겨진 자신이 할아버지 같아 부끄럽다며 유치원에 오는 것이 싫다는 딸의 말에 적잖이 상처를 받았던 것. 김씨는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딸이 혹시 자신 때문에 놀림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모발이식을 결심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아버지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수업에 참관하는 일이 많아졌다. 더군다나 남성들의 초혼 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자녀 출산이 늦어지고, 그만큼 나이 격차가 커지면서 좀 더 젊게 보이고자 외모에 관심을 갖는 아버지들이 늘고 있다. 특히 탈모로 인한 변화는 외모를 실제 나이보다 더 많아 보이게 하므로 남성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
많은 아버지들의 고민거리인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원인과 스트레스, 식습관 변화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데, 예전에는 40-50대가 주로 탈모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20-30대의 젊은층으로 탈모의 시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이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변환되면서 모낭에 작용하여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의 성장을 방해하여 발생하게 된다. DHT는 모발을 점진적으로 퇴행시켜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어지고 짧아지게 되며, 결국 솜털처럼 변화하여 그마저도 없어지면서 대머리로 나타나게 된다.
탈모는 초기에 발견한다면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만약 중기 이상으로 탈모가 진행된 경우라면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을 통해 치료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모발이식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에서 모낭을 채취하여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진행 정도에 따라 이식 모량이 증가하게 된다. 심겨진 모발은 이식 후 빠졌다가 3-4개월 후부터 새로운 모발이 자라나게 되며, 10-12개월 정도가 경과하면 모발이 충분히 자라게 되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모발이식 후에도 약물치료 병행은 필수다.
대구와 강남에서 네트워크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더블랙모발이식센터 신동필 대표 원장은 "모발이식을 하고나면 약물치료는 이제 중단해도 되는지 묻는 환자들이 많다"며 "하지만 모발이식 후에도 이식 모발 이외에 정상 모발은 탈모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탈모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을, 탈모의 계절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고민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자식들에게 좀 더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탈모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초기에 시작한 약물치료가 10년 후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