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다가는 쉼터이자 수다도 떨고 갈 수 있는 사랑방 ‘아현종로약국’
쉬다가는 쉼터이자 수다도 떨고 갈 수 있는 사랑방 ‘아현종로약국’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7.11.14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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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종로약국 정흠재 약사

약사는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하여 일하는 약 전문가다. 보건의료기관으로서의 약국은 1차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지역사회 보건의료체계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아현시장에 위치한 한 약국이 1년 365일, 언제나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하며 지역민을 살피고 있어 화제이다. 바로 아현종로약국(정흠재 대표)이다. 이 곳에서는 단순 아프고 불편해서 병원처방 약을 사는 곳이 아니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쉬어 가면서 대화도 나누고 마음의 위안을 삼고 가기도 하는 곳이다.

정흠재 약사
정흠재 약사

정흠재 약사는 “약국은 단순히 ‘개보린이나 펜잘 주세요.' 해서 약을 파는 편의점이 아닙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약 더 좋은 약을 약사와 상의해 사용하는 것이 올바릅니다. 일부 어르신들은 항상 써왔던 약만 찾으시는데 증상과 맞지 않는 약을 찾으시는 경우도 많으시고 의약품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고생하시면서도 복용 중인 약을 바꾸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한국기자협회 선정 ‘우수약국’에 선정되기도 한 아현종로약국이 휴일 없이 늦게까지 영업하는 것은 정흠재 약사의 투철한 직업정신 또는 사명감에서 비롯됐다. 약국의 직원으로 일하던 시절 그곳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한 달에 2일만 쉬고 일하면서 휴일에 약국을 찾은 환자나 또는 응급상황이 발생해 오는 환자들을 상대하면서, 그리고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서 보람을 느꼈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에게 얼마나 약국이 든든한 힘이 되는지 느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정흠재 약사는 이 곳에서 손님에게 약의 복용법을 설명하거나 올바른 약을 권유하는 것 외에도 환자의 하소연을 듣거나, 간단한 운동 등 병세를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방법에 대해 별도로 조언해준다. 상담시간이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상담을 통해 지역민과 빠르게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으며, 알맞은 약 처방을 통해 병세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특히 직원들에게도 항상 환자에게 친절을 강조하고 몸소 실천하고 있는 약사다.

 

휴일에 응급상황에 처해 약국을 찾아 다닌 기억이 다들 한두번은 있을 것이다. 문을 연 약국을 찾았을 때 그 환자가 갖는 그 안도감 그리고 간단한 응급 처치가 얼마나 고마운 것이가. 정흠재 대표는 정 약사는 “아현시장 주변에는 늦게까지 영업하는 약국이 없다. 그래서 일종의 봉사활동이라 생각하며 평일 저녁 10시까지 영업을 한다. 일 년 중 휴일은 명절 당일뿐이다. 앞으로 아현종로약국이 잠깐 들어와 쉬어가는 쉼터이자 수다도 떨고 갈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약국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내가 가족이 어떤 응급상황이 발생 했을 때 우리동네에 365일 문을 연 약국이 있다 생각해 보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물론 모든 약국이 365일 문을 열수 없지만 지역 약국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휴일에 번갈아 문을 열 수 있다면 지역민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정흠재 약사의 이런 철학이 전국에 전파되어 전국의 약국이 국민들의 건강에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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