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 만드는 일은 마음을 비우고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살아있는 소리가 나오려면 예술가의 혼이 실려야 합니다.”
참선공예(http://chamsunart.com/) 김덕주 대표는 목탁명인이다. 김 명인은 “목탁의 생명은 소리이며 완성된 목탁은 피아노를 조율하듯 끌로 속을 파내 음을 조절한다”면서 “직경 8~30㎝의 10여가지 목탁을 제작하고 있으며 목탁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탁 제작에 관한한 1인자로 통하는 김 명인은 18세때 우연히 목탁소리에 끌려 시작했다. 목탁깍기는 나무 소리를 찾는 일이며 나무 고르기부터 음을 맞추기까지 까다로운 일이 많다.
김 명인은 “목탁 만드는 일은 하면 할수록 힘이 들고 배워도 끝이 없다. 목탁의 재료는 단단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나무가 제격으로 가장 널리 사용하는 나무는 벚나무이다. 말리고 삶고 찌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여 제대로 골라낸 나무만 사용하며 안으로 잘 비워야 바깥으로 소리가 잘 난다”고 말했다.
목탁은 소리를 듣기 위한 법구로 사람의 마음을 정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목탁의 소리는 피아노처럼 저음에서 고음까지 7음이 나오는데 묵직한 소리, 청아한 소리, 맑은 소리 등으로 구분한다.
김 명인은 “열악한 환경으로 목탁 만드는 일을 그만 두고 싶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금전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재산을 목표로 바르게 살고 싶다”면서 “사업적인 경쟁보다는 하심의 마음으로 오직 바른 소리를 위해 정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명인은 대한민국 공예예술대전, 관광기념품 경진대회, 경상북도 공예품 경진대회 등 수많은 대회에서 입상했으며 대한명인 문화 예술교류회 명인으로 선정됐다. 명인전시회, 불교박람회, 미술협회, 공예가협회 등의 전시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 분야 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명인들의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김 명인은 “전라도 순창 명인학교에 출강하며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계명대학교 음악과 학생들에게 목탁의 7음인 정근목탁을 시연하는 등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수행자의 목탁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중생에게 합장의 마음이 우러나올 수 있도록 소리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영천지부 목공예부문 위원장과 대한명인 교류회 경북지부 총무를 맡고 있는 김 명인은 “정신적 문화와 유물적 문화를 이어가는 명인의 길이 한 개인의 선택과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민족의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일인 만큼 명인을 키워가고 제자를 양성하는 과정에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내년에는 문화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힘들고 어렵지만 대한민국 전통의 길을 걸으려고 하는 제대로 된 제자를 양성하고 싶고, 대한민국 전통의 목탁을 만드는 명인의 명분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