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독한 추위와 건조특보가 이어지면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감기 등 호흡기 질환 때문에 이비인후과가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은 물론, 추위나 건조한 날씨와 상관없을 것 같은 ‘치과’를 찾는 이들도 상당수다. 건조한 날씨가 치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날씨가 건조해지면 입 안이 건조해지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충치나 치주질환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치주질환의 경우 독감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심지어 세균이 혈관을 타고 들어가 심혈관질환 등 전신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추운 겨울철, 호흡기뿐 아니라 구강관리도 잘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겨울철 구강건강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급격한 온도차이는 치아에 자극이 되어 미세한 균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을 갑자기 먹지 않도록 하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더불어 무설탕 껌이나 과일, 채소 섭취를 통해 침샘을 자극해 구강건조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다른 방법은 구강청결제, 가글을 사용하는 것이다. 건강 정보 프로그램 ‘진짜 의사가 돌아왔다’에서는 올바른 구강청결제 사용법을 소개한 바 있는데,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칫솔질을 하고 난 뒤 구강청결제를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다. 칫솔질로는 입 속의 25%만을 케어할 수 있으므로 구강청결제, 가글을 추가로 사용해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사이는 물론 혀 밑, 볼 안쪽 등의 세균까지 소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중에 출시된 구강청결제의 경우 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CPC) 기반의 제품과 네가지 에센셜 오일(유칼립톨, 멘톨, 티몰, 살리실산 메틸) 기반의 제품으로 나뉘어진다. SCI급 논문 결과(구강청결제 타액 내 세균억제 비교, 출처 : Journal of Dentistry)에 따르면 네 가지 에센셜 오일 기반으로 한 구강청결제가 CPC 구강청결제 비해 치태 감소력 자체가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구강청결제 구매 시 주성분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간혹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치아에 착색이 되지 않는지 염려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일부 구강청결제의 주 성분인 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CPC)이 치약 속 계면활성제와 만나 변색을 유도하는 것이므로 양치 후 바로 사용하기 보다는 시간이 지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양치 후 바로 사용하고 싶다면 네 가지 에센셜 오일 기반의 제품을 선택하면 변색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건강을 위협하는 겨울철 날씨,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손을 자주 씻고 양치질을 자주 하는 등 기본적인 건강 수칙뿐 아니라 치아 건강 또한 보다 조심스럽게 케어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