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사회적협동조합은 사회적목적 실현이라는 공익사업을 추구하는 협동조합, 즉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않는 새로운 형태의 비영리법인을 지칭한다. 시․도지사 신고로 설립할 수 있고 사업범위에서도 사실상 제한없이 이윤을 추구하는 기존의 협동조합과는 달리 공익적인 가치와 목적을 강조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은 중앙부처의 인가를 받아 사회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공익사업을 주사업으로 수행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권익과 복리 증진을 꾀하고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와 일자리 등을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한울배터리사회적협동조합(이하 한사협. 대표 이명원)은 갱생보호대상자(법적 구금상태에서 풀려 나온 출소자)의 취업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비영리협동조합이다. 경사이신(일을 공정히 성심성의껏 함으로써 믿음과 신뢰를 얻는다)이라는 조합사훈 아래 출소자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 촉진과 효율적 범죄예방 활동을 전개하는 사회공익적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곳은 사회적 낙인자로 찍혀 자칫 냉대를 받을 수 있는 출소자들을 위해 ‘포용과 배려’로 보듬고 있다.

한사협은 현재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본점을 중심으로 전국에 30여개의 지점을 갖추며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배터리 설치, 장착, 유지보수 등의 일을 하면서 출소자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재범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법무부 고용실적 1위에 오르기도 한 한사협은 한 해 고용예정인원 중 절반 이상을 모범출소예정자나 가석방 대상자, 법무부 추천을 받은 이들을 최우선적으로 선발한다. 이명원 대표는 “출소자들의 취업률이 높아질수록 재범률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며 “한사협은 사회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갱생보호대상자 및 사회 취약계층의 안정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교정본부의 구인, 구직 만남의 행사에 참여하고, 직업 훈련을 통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매출 수익금을 갱생보호대상자 및 사회 취약계층, 결손가정 청년 등 사회복지사업에 환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원 대표는 2008년과 2012년, 기업의 도산을 막는 과정에서 두 차례 전과기록을 남겼다.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모범수로 복역기간 2개월을 남기고 가석방됐지만 출소한 그에게 남은 것은 3억원이 넘는 빚뿐이었다. 서울시에서 3000만원, 무담보대출은행 ‘기쁨과 희망은행’에서 1000만원을 빌려 ‘경원밧데리’를 설립했다.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이 대표는 출소예정자들의 ‘인생 선배’를 자처하며 많은 출소예정자를 끌어안았고 그들에게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줬다. 아울러 그와 같은 전과자 낙인을 받고 사회로부터 본의 아니게 격리당하는 이들의 정상적인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사업자 20여명을 모아 법무부에 ‘사회적 협동조합’의 설립 의지를 밝히기에 이르렀다. 당시만 해도 출소자를 고용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 없었고 일반 협동조합과 달리 절차가 까다로웠지만 그는 법무부의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쳐 결국 최초의 비영리협동조합인 한울배터리를 인가받았다. 국가적, 사회적 관심과 협조를 일궈내 ‘포용과 관용의 사회’를 구축하며 그늘진 사회의 울타리 속에서 출소자들을 벗어나게 한 것이다.

이들이 사회속에서 공존하기 위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이 대표는 “다음 달이면 국비지원으로 일반인도 참여가 가능한 성수동에 150여평 규모의 자동차정비학원이 설립되어 보다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년 내에 기숙사를 지어 이들이 맘편히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소 후 취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여 줄 필요가 있다.또한 출소자들이 출소 후 일정 기간 동안 사회정착을 위해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여 줄 필요가 있다.이러한 교화 갱생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을 모두 합하여도 범죄로 인해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보다는 현저히 적을 것이다.범죄자들의 삶을 넘어서 그들을 교화하고 갱생시키는 길이 종국에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우리 공동체가 번영하는 길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시기인 것 같다.
출소자는 사회적으로 혐오하고 기피해야할 대상이 아닌 관심과 배려로 보듬어야 할 또 하나의 이웃이라는 이명원 대표. 앞으로도 사회 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출소자 사회복귀 및 자립을 도울 것이라는 그의 아름다운 해피바이러스가 머물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사회 전역에 퍼져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