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30년, 김치찌개 하나로 학생들의 최고 밥상
한자리 30년, 김치찌개 하나로 학생들의 최고 밥상
  • 서재탁 기자
  • 승인 2013.01.1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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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위치한 왕고래 주점, 안성산업대부터 한경대까지 추억의 명소

한자리 30년, 김치찌개 하나로 학생들의 최고 밥상
안성시 위치한 왕고래 주점, 안성산업대부터 한경대까지 추억의 명소

▲ 한경대학교 정문 앞 위치한 왕고래주점
안성농업고등전문학교에서 안성농업전문대학으로 개편되던 79년도 김치찌개 하나로 식당을 열고 주변 학생들의 끼니를 책임진 곳이 있어 화제다. 대학가 음식문화의 추억을 갖고 있는 곳으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의 점심과 한잔 탁주의 추억을 회상하며 먹을 수 있는 곳이다.

▲ 왕고래주점 주인장 어머니
대학가에는 ‘누구와의 아지트‘,’추억의 장소‘ 등 그 시절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소가 있기 마련이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국립한경대학교 주변 또한 다른 명소 못지않은 곳이 있어, 그 지역 대표 맛집으로 손색이 없기에 독자에게 소개하려 한다.

주인장, 어머니는 ‘왕고래주점’의 대표 이모이자 모든 학생들의 어머니로 불린다. 그만큼 인심이 후하고 가격적인 부담이 없어 그 시절 대학 문화에 녹아들어 막걸리 한잔과 김치 한 조각으로 미래를 공상하는 학생들의 낙원 일 수밖에 없다.

10년 전 가격과 거의 변동 없는 금액으로 물가 변동이 있냐는 듯 나아진 메뉴와 후덕한 인심은 10년 전과 그대로다. 김치찌개 한 그릇과 머슴밥, 그리고 계란후라이에 한상은 수수하지만 어떤 진수성찬보다 값진 맛을 연출한다. 잘 익은 김치에 돼지고기를 굵직하게 썰어 넣고 푹 끓여 준비하고 찌개 한 수저, 머슴밥 한 수저 뜨면 입안에 있는 밥알들이 다음 수저를 기다리듯 씹기도 전에 목구멍으로 들어간다. 학생들의 허기진 배는 무언가를 더 요구하고 식욕에 맞추듯 준비된 계란후라이는 조금 모자란 2%로를 채워준다.

흔히 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가 대학문화와 젊은이들의 추억으로 이뤄져 더 그 맛이 값질 수 있던 것 같다. 요즘 대학문화와 학생들의 음식문화는 인스턴트 문화이기에 그 명성은 예전 만 못하지만 필자의 기억 속에 10년전 이 지역 최고 밥집으로 기억되던 왕고래주점의 그 맛은 아직도 최고의 밥상이다. 
 

▲ 김치찌개 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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