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30년, 김치찌개 하나로 학생들의 최고 밥상
안성시 위치한 왕고래 주점, 안성산업대부터 한경대까지 추억의 명소

주인장, 어머니는 ‘왕고래주점’의 대표 이모이자 모든 학생들의 어머니로 불린다. 그만큼 인심이 후하고 가격적인 부담이 없어 그 시절 대학 문화에 녹아들어 막걸리 한잔과 김치 한 조각으로 미래를 공상하는 학생들의 낙원 일 수밖에 없다.
10년 전 가격과 거의 변동 없는 금액으로 물가 변동이 있냐는 듯 나아진 메뉴와 후덕한 인심은 10년 전과 그대로다. 김치찌개 한 그릇과 머슴밥, 그리고 계란후라이에 한상은 수수하지만 어떤 진수성찬보다 값진 맛을 연출한다. 잘 익은 김치에 돼지고기를 굵직하게 썰어 넣고 푹 끓여 준비하고 찌개 한 수저, 머슴밥 한 수저 뜨면 입안에 있는 밥알들이 다음 수저를 기다리듯 씹기도 전에 목구멍으로 들어간다. 학생들의 허기진 배는 무언가를 더 요구하고 식욕에 맞추듯 준비된 계란후라이는 조금 모자란 2%로를 채워준다.
흔히 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가 대학문화와 젊은이들의 추억으로 이뤄져 더 그 맛이 값질 수 있던 것 같다. 요즘 대학문화와 학생들의 음식문화는 인스턴트 문화이기에 그 명성은 예전 만 못하지만 필자의 기억 속에 10년전 이 지역 최고 밥집으로 기억되던 왕고래주점의 그 맛은 아직도 최고의 밥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