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자금으로 얼룩진 기초단체장 선거

지난 월요일(14일) 치뤄진 기초단체장 선거에 마약자금이 유입되어 선거운동에 쓰여졌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조사중에 있다고 필리핀 경찰청(PNP)은 밝혔다. 필리핀 경찰청장 오스카 알바얄디(Oscar Albayalde)는 경찰청 내 첩보조직에서 관련 보고서를 확인 후 검토중에 있으며 어제 필리핀 마약단속국(PDEA)이 마약거래에 관련이 있는 127명의 바랑가이 위원에 대한 정보가 경찰청으로 이관되어 왔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9일 경찰청장으로 임명된 이후 처음으로 수도 경찰청을 방문한 알바얄디 청장은 마약단속국의 수사첩보 목록에 있는 바랑가이 위원들의 마약자금 사용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으며, "첩보들을 검증한 후 마약단속국과 협력하여 부패관리들이 법원에 소환되도록 조치를 취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해당 첩보문서에 12명의 바랑가이 캡틴 후보가 거론되었으며, 이 중 6명이 선거에서 승리하여 업무를 시작하였다. 이와 더불어 해당 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이 마약자금으로 지역민들에게 향응(주로 현금)을 제공했는지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도록 지시하였다.
필리핀의 바랑가이란 우리의 동 단위 정도의 크기로 보면 되고 필리핀 전체적으로 4만2천여개의 바랑가이가 존재한다. 바랑가이 캡틴이란 동장 정도쯤으로 치면 되나 해당지역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어 대부분 해당 지역의 유지들이 지역민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매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일 정도로 부패해있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