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힘겨운 일상이지만 그래도 8월이다.
그리고 8월도 어느 정도 지나게 되면 폭염의 기세도 꺾일 뿐만 아니라 8월 15일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광복절이다.
비록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얻어낸 것은 아니지만 약 35년간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벗어나 독립을 쟁취한 광복은 우리 현대사에 있어 매우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영토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느꺼워할 수 있는 광복을 독도에선 아직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리다.
얼마 전 지인 한 분이 독도를 다녀오셨다. 독도에 간다고 미리 말씀을 하시길래 독도에 도착하면 현장 사진 좀 많이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런데 독도에 다녀온 지인은 독도 사진을 한 장도 보내오지 않았다. 지인은 처음으로 독도를 가게 되어 자못 설레이고 들뜬 마음으로 독도에 다가갔으나 그날의 기상 여건으로 인하여 선착장에 접안을 하지 못한 채 돌아왔다고 했다.
필자 역시 4번의 독도 방문에서 2번만 선착장에 내렸던 경험이 있어서 독도에 발을 딛지 못한 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도 남지만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고 항공모함을 건조할 능력을 지닌 우리나라에서 독도를 방문하는 국민들이 독도 선착장에 내려보지도 못하고 돌아오는 오늘 우리의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게다가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독도 입도객의 안전관리와 기상 악화 시 피난시설 등으로 사용하기 위한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 사업이 4년째 보류된 채 표류 중이라고 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4년 국무총리 주재 관계 장관회의에서 보류 결정이 내려진 이후 사업 재검토를 위한 관련 회의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 받은 ‘독도 입도지원센터 보류 결정 이후 관련 회의 개최 내역’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보류 결정이 내려진 2014년 11월 1일 이후 현재까지 관계장관회의는 ‘없음’으로 확인됐다고 한다.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 사업은 2014년 1월 당시의 해양수산부가 독도 입도객의 안전관리와 기상 악화에 따른 피난시설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되었으나, 같은 해 11월 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에서 ‘천연기념물인 독도의 경관과 환경 등의 문제를 고려해 신중히 착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사업 관련 입찰이 취소됐었다.
만약 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면 최근 독도에 갔다가 선착장에 발을 딛지 못하고 그냥 되돌아온 제 지인의 안타까운 일도 없었을 터. 1945년 8월 15일의 광복절은 일제 식민지로부터 자유로움을 얻어내는 독립이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려운 발걸음으로 독도를 방문하여 독도 선착장에 오르고 독도의 기상을 마음것 누릴 자유는 누구로부터 얻어내야 할 독립일까?
